마이너한 나의 육아
엄마표 안에서도 마이너 하게 직접 끼고 가르치는 마이너한 육아를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아이들 어릴 때부터 마이너한 육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서 기록용으로 적어보는 나의 마이너한 육아.
첫 번째는 출산할 때.
융융이 낳을 때 자연주의 출산을 하고 싶었는데, 첫 애라 용기가 없어서 실행하지 못했다. 대신 호흡법이랑 이완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무통 없이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42주에 낳았는데, 유도분만하자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일반 산부인과 병원에서 낳긴 했지만, 반쯤은 자연주의출산에 가까웠다. 앤네 낳을 때는 용기가 생겨서 가정출산을 했다. 조산사가 집에 와서 출산을 도와주었고, 남편과 융융이와 함께 편안하게 집에서 앤네를 낳았었다. 당연히 촉진제나 무통은 전혀 하지 않았다. 꽤 평화로운 출산이었다.
두 번째는 천기저귀 사용.
아이들이 기저귀를 땔 때까지 천기저귀를 사용했었다. 출산전부터 면생리대를 사용해왔었고, 면생리대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일회용기저귀를 내내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천기저귀육아. 요즘 천기저귀도 편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다만, 축축해지기 때문에 쉬하자마자 갈아줘야해서 늘 신경써야 했다는 점과 빨래를 매일 돌려야하는게 조금 귀찮았다. 대신 쉬하자마자 갈아줬기 때문에 아이의 소변 패턴도 파악하기 쉬웠고, 축축한 느낌을 아이가 인지하니까 기저귀 땔 때 훨씬 수월했다. 그리고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24시간 내내 천기저귀를 사용한 건 아니었고, 잘 때와 외출할 때는 일회용을 병행하곤 했었다.
융융이는 30개월, 앤네는 27개월정도 천기저귀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졸업했다.
세 번째는 다소 긴 모유수유.
둘다 완모를 했는데, 보통은 1년정도하지만 나는 조금 길게 모유를 먹였다.
융융이는 20개월, 앤네는 26개월 정도.
융융이도 더 오래 하고 싶었는데, 학교복학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고,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 위해서 단유를 했다. 졸릴 때 수유를 해야하는 습관이 있어서 단유를 진행했었다.
둘다 젖 먹이며 재우기도 하고, 밤수도 단유때 까지 유지했다. 앤네는 좀 크니까 밤수를 안 하고 쭉 자기도 했지만. 가끔 깨서 젖을 찾으면 주곤 했었다.
마지막으로 앤네의 늦은 사회생활 시작과 융융이의 적은 초등 사교육.
앤네는 첫 기관을 만 38개월에 갔다. 돌 지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집을 보내곤 하니까 꽤 늦은 사회생활 시작이었다.
사실 34개월에 어린이집을 처음 보내려고 등록을 했는데, 그 때 딱 코로나가 시작되는 바람에 계속 못 다니다가 38개월에 첫 등원을 했다. 그때도 등원을 하긴 했지만, 주1회나 2회 정도만 다녔고, 등원해서 지내다 점심 먹고 1시전후에 하원했기에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진 않았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제대로 다녔을텐데)
진짜 제대로 다닌건 만 46개월, 5세에서 유치원 입학이었다. 5세부터는 주5일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마스크 쓰고 오래 있는게 안타까워 반일반으로 2시에 하원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융융이는 6,7세때 했던 가베방문수업과 잉글리시 에그 방문 수업이 유일한 학업 사교육이었다. 초1 1학기때는 예체능 사교육도 안 해서 사교육이 0였다. 학교방과후, 방문학습지등도 전혀 하지 않았던 시기이다. 그 이후로 운동과 악기 사교육만 조금씩 하고 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육아.
생각보다 내가 귀가 얇지 않고, 마이웨이하는 성격이라는걸 아이를 키우며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