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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중학교에 가도 사교육을 안 해도 될 것 같은 이유

아직 예비 초5이지만, 요즘 들어 점점 중학교에 가도 공부 사교육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현재의 내 생각이니까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내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해서 쓰는 글이다.

 

1. 효율

나는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학원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비슷한 내용을 학원에서 또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혹은 학원에서 선행하며 먼저 1번 듣고 학교에서 2번째로 들을 수도 있다.) 2번이나 수업을 듣는 건 효율이 낮다. 한번 들을 때 집중해서 확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수업으로 한 번 더 들을 시간에 내가 공부하는 '습'의 시간을 가지면 적은 시간의 공부로 나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학원은 선택이지만, 학교는 필수이므로 학교 수업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학교 수업만으로 이해가 어렵다면 학원이 옵션이 될 수도 있지만, 예습이나 복습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도 같다.

초저때 선행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고도 안 하고 싶지만, 고등 선행을 위해서 초고에는 슬슬 시작해야 하기에, 초고에는 선행을 천천히 하려고 한다. 하지만 효율은 낮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2. 내신은 학교수업이 최고

내신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신다. 시험을 잘 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출제자가 직접 수업을 해주는 시험이 바로 내신이다. 즉, 수업시간에 잘 듣는 것이 내신을 잘 보는데 무척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충실히 들으면서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걸 파악하고, 교과서와 학교에서 나눠준 부교재를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내신을 잘 받는데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생각한다.

 

3. 시도해보고 공부법을 익히는 시기

중학교는 고등을 대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여러 공부법을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시험기간에 계획을 세워 시간관리도 해보고, 시험시간에 시간분배를 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이때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으면 고등에 가서 당황할 수 있다. 

 

4.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시간

중등 학원이 대부분 5-6시에 시작하겨 9-10시에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을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집은 대부분 저녁에 가족 네 식구가 모두 모여 저녁을 먹는다. 뭐 특별히 대화를 많이 하지도 않지만,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중학교에 가도 가능하면 이 시간을 유지하고 싶다. 학원을 다닌다면 쉽지 않겠지.

 

막상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사춘기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 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혼공을 하려면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의지를 쉽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학원이 하기도 하니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중학교 과정까지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아이에게 학원을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주변 많은 친구들이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꼭 다녀야하는건 아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으니까.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서 지금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